팬들 비판에도 불구 홍명보 감독 임명 강행한 축구협회, 사전에 여론전 펼쳤나?
클린스만 국가대표 감독 임명 과정에도 축구협회는 깜깜이로 진행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던 축구협회. 팬들의 반대에 부딛혀 결국 클린스만을 경질하고 100억 가까운 돈을 날렸다. 클린스만이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시작부터 원격 훈련을 하겠다느니 본국에서 국가대표를 지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본인은 임기 동안 패배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수준 높아진 축구 팬들이 결과만 보는 건 아니다. 그의 국가대표 팀 관리는 히딩크가 네덜란드로 돌아갔던 20년 전 이후 최악이었다.
팬들은 차기 감독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으며 외국 감독 100여 명에 대해서도 자료조사하고 접촉하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팬들은 축구협회를 믿고 5개월을 더 기다려 줬다. 결과는 참담했다.
울산HD 팬 입장에서는 국가대표를 하지 않을 거라는 홍명보의 말을 믿고 울산HD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거라 안심했다가 배신당한 것이다. 국가대표팀 축구 팬들에게는 해외 무대에서 경험이 많은 유능한 감독을 원했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가 과거 선수시절과 국가대표 감독 시절 등 논란이 많았던 홍명보 임명 강행하는 축구협회에 또 뒤통수 맞았다.
국가대표 감독 임명 과정이 아무런 절차 없이 협회장과 몇몇 임원들이 짬짬이로 기습 임명한 졸속 행정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사태로 다시 재조명 되고 있는 90년대 부터 있던 "열하나회"를 중심으로 파벌 축구를 하는 걸로 유명했다. 인맥축구, 의리축구라고 하는 게 결국엔 파벌의 결과다. K리그 감독과 중요한 행정직 임원 선출에도 파벌이 작용하고 있다.
클린스만 경질 직후 축구협회는 차기 대표로 홍명보를 언급했다. 그러나 많은 축구 팬들이 반발했고 축구협회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 일 뿐이라 일축했고 홍명보 본인도 울산HD 팀에 남아 있을 것 처럼 인터뷰 하면서 반발 여론은 잠잠해 졌다.
이상한 점은 반발 여론이 잠잠해 지기 무섭게 갑자기 떠오른 밈이 있다.
"이게 팀이야?"
홍명보가 팀을 다그치는 장면이 갑자기 SNS에 퍼지고 예능에서도 자주 언급됐다.
클린스만 경질 이유 중 하나가 대표 팀 선수들을 제대로 통합하고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홍명보 밈은 클린스만이 하지 못한 선수 통합과 통제를 홍명보는 잘 했다는 느낌을 은연 중에 대중에게 심어줬다.
갑자기 이 밈이 유행하더니 축구협회는 결국 홍명보 감독 임명을 강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5개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론전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