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위메프 사태로 드러난 플랫폼 이커머스 기업의 위험성과 비어가는 지역 상가 건물
티몬, 위메프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본사에 찾아가 결제금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모여들며 혼란을 빚고 있다. 언론에서도 이 사태를 연일 중점 보도하고 있다. 이 사건이 단지 한 기업의 경영 부실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자의 메모에는 피해 금액이 1조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뿐 아니라 입점해 있는 기업, 자영업자들의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 사태로 인해 "구영배"라는 인물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큐텐의 창업자인 그는 2010년 싱가폴에서 벤처 형태의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다.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갔다. 2020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큐텐은 한국의 글로벌 셀러들이 입점해 판매 할 수 있는 큐퍼마켓을 오픈하면서 한국 시장의 점유를 높여갔다. 더 나아가 사모펀드 투자를 받고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 등을 인수하며 인터넷 쇼핑몰계 거물이 됐다. 그렇게 탄탄해 보이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부도 직전까지 왔다.
공룡 플랫폼 기업의 한계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티몬, 위메프와 같은 사태는 이제 시작 일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위험성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기업을 경영할 때 오너 리스크는 어느정도 영향을 줄까?
경영인들의 "모럴해저드"는 기업의 경영 위기를 초래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으로는 피죤, 남양이 있다. 오너의 방만 경영으로 위기를 맞은 위닉스도 빠질 수 없다.
4년 전 기사에도 쿠팡, 티몬, 위메프의 갑질 논란에 대한 공정위 경고가 있었다. 이번 티몬, 위메프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조짐이 있던 것이다. 판매자에게 정산 대금을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던 게 어제오늘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예고 된 사태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몰락하는 플랫폼 산업
2000년 코로나19는 세계인의 삶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 중에 하나가 비대면 산업의 성장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플랫폼 기업들은 빠르게 자본을 흡수하면서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했다. 기업의 성장가능성까지 자본으로 판단하며 기업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자본이 온라인 커머스로 더 빠르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3년 전 머지포인스 사건이 있었다. 선불충전 방식의 포인트 할인 방식의 서비스였다. 사업구조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는 선불 충전하는 만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가맹점은 고객을 확보 할 수 있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머지포인트는 고객으로 부터 받은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폰지처럼 돌려막기를 하다 결국 소비자와 가맹점에 제대로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면서 당시에도 환불 사태가 벌어졌다. 가맹점주에게 정산을 제대로 해주니 않은 티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은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무너지는 것도 빠르다. 기업이 탄탄하게 바닦부터 성장해 온 것이 아니라 소비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상에서 소비 트렌드만 맞춰가며 반짝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플랫폼 기업들은 금융기업과 투기, 투자 자본들과 결탁한 한탕주의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창업 쉬운 온라인 플랫폼 이커머스, 어려운 창업과 비어가는 오프라인 상가 건물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커지면서 어두운 이면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 자본은 플랫폼 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들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빈 상가가 늘어나면서 지방의 상권은 아사 직전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 대신 택배차들이 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문화가 달라졌다.
서울에서 유행하는 소비 아이템이 있다면 몇 개월, 혹은 1, 2년 뒤에 지방 광역시에 매장이 생겨나고 또 몇 개월에서 몇 년 후엔 시, 군 단위에 매장이 생겨나면서 유행이 전국으로 환산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요즘은 온라인 커머스가 일반화 되면서 쇼핑을 하기 위해 외출하는 게 아니고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굳이 서울에 있는 매장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 당연히 지방에 매장을 차릴 이유도 없어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시장이 유기적으로 돌고 돌지만 온라인은 아니다. 한 번 소비시장을 점유하면 플랫폼이 블랙홀처럼 시장 자본을 빨아들인다. 자본이 돌지 않는다. 결국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한 상권 붕괴는 지방 대도시에 이어 이젠 서울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 매장은 규제했지만 대규모 온란인 플랫폼은 규제가 없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같은 대형 쇼핑몰은 영업 규제를 받고 있다. 지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강제 휴무일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이다. 그마저도 대형마트들은 여전히 그런 규제에 불만이 많다. 규제 없이 한 없이 덩치를 키워가는 온라인 플랫폼을 보면서 대형마트들도 인건비와 운영비 그리고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하고 온라인 커머스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티몬, 위메프 사태가 있지만 당분간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가 손을 놓고 있으면 안된다.
온라인-오프라인 자본 시장을 어떻게 균형 맞출 건지 고민하고 지방 상권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연구와 실질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규제 없이 무한대로 덩치를 키워가던 플랫폼 기업들이 언젠가 도미노처럼 무너진다면 IMF 사태와 같이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정부는 벌써 티몬, 위메프에서 피해당한 소비자를 위해 자본 투입을 염두하는 듯한 발표를 했다. 지금은 삽을 막을 수 있다쳐도 다시 이런 일이 없다고 단정 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칠지 우린 안개속에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나라 플랫폼 기업 상당 수는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