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에 고심해야 하는 이유와 보수 스피커의 나경원 때리기
나경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표를 제출했지만 대통령실은 해외순방을 앞두고 사표 수리나 해촉이 아닌 해임을 결정했다. 대통령실이 나경원에 대한 강한 불만이 표출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요지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존 전당대회 룰을 적용했을 때 유승민이 가장 유력했다. 당권이 없던 이준석이 일반국민(비당원)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당대표가 됐던 것처럼 유승민 또한 당권은 약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다면 크게 앞서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룰을 당원 90%와 10%을 조율하던 중 윤석열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로 했으면 좋겠다는 벌언 뒤 두말 없이 그렇게 전대 룰이 결정됐다. 윤석열의 입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전당대회 관여는 국회법 위반으로 불법이다. 박근혜도 같은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바 있다.
윤석열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김기현을 염두하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했다. 일명 '김장연대' (김기현, 장제원)로 표장 됐지만 사실상 김기현으로 단일화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준석 날리고, 유승민 날리고, 장제원 날리고 다음은 나경원이 표적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국민의힘 윤핵관이라는 의원들과 보수 스피커들은 일제히 나경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당원 설문에서 김기현 보다 10% 이상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나경원은 며칠사이 김기현과 골든크로스가 됐다. 나경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더 고심 할 수 밖에 없다.
이쯤되면 나경원의 출마는 윤핵관에게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혹여나 나경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동안 윤석열 심기를 살피며 앞다퉈 충성경쟁했던 윤핵관의 입지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나경원을 강도 높게 압박 할 것이다.
나경원과 남편은 판사 출신이다. 그러나 검찰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있는 윤석열의 심기를 건드렸을 때 나경원도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검찰이 죄가 있어 정치인을 수사하고 여론전을 하는 게 아니란 걸 나경원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요즘 이재명만 보더라도 나경원은 검찰의 칼날이 두렵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출마를 고심하는 두 번째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