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대한민국팀은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맞붙어야 했다. 잘 싸웠지만 역시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브라질 경기가 끝나고 언론에는 벤투 감독의 계약 연장에 관한 기사들이 나왔다. 계약 기간이 월드컵 까지인 건 알았지만 우리로서는 선전한 월드컵이었기에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재계약 기사가 나올 때만 해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자세한 후속 기사들이 나오면서 팬들은 우리나라 축구협회의 행태에 매우 분노하게 됐다.
처음 언론이 발표한 것과 다르게 밴투 감독은 이미 9월에 계약 연장을 않기로 축구협회와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바라던 원정 16강을 성공한 뒤 국민의 열광이 커지자 재계약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는 건 아주 좋지 않은 처사다.
축구협회는 팬들에게 그리 고운 시선이 아니다.
우리나라 축구계가 아주 오래 전부터 구태하고 비리가 심한 조직인 것을 팬들도 이젠 인지하고 있다. 심하게는 빙상연맹, 태권도연맹 만큼이나 파벌도 심할 것도 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벤투 감독에게 축구협회가 내년 아시안컵까지 1년을 더 연장하고 성적에 따라서 다음 월드컵까지 3년 연장을 제안했다는 건 매우 무례하면서 축구협회가 축구가 아닌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축구협회는 사업 하듯이 협회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마인드도 그렇다. 그동안 감독 - 선수 - 팬들이 얼마나 유대감을 갖고 축구 하나로 뭉쳤는지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가 축구협회에는 없다. 돈이 되느냐 아니냐를 우선 따진다. 그 이면에 또 다른 내부적 이권 경쟁도 있으리라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축구의 높은 인기는 아주 오래 됐고 경제 규모도 상당하다. 그런데 아직 K리그 전용 중계 채널조차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 관심을 갖고 싶어도 현장에 가지 않으면 응원하는 팀 경기 중계도 시청하기 어렵다. 2002년 이후 협회가 의지만 있었어도 가능한 일이다. 협회가 선수들 인기와 인지도 팔아 돈 벌이에만 나서지 말고 선수와 축구 팬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벤투 감독 재계약이 불발 되면 후임으로 최용수, 김학범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내 감독이라고 해서 꼭 국가대표 감독 자질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국민적 관심이 큰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정하기 전에 축구협회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고 다시 중국 축구처럼 후퇴할 위험성을 내제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를 보다 투명하게 개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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