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축구협회에 다시 분노하게 된 축구 팬들, 이번엔 2002년과 다르다

728x90
반응형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한국을 떠나게 된 벤투 감독의 인터뷰가 재조명 되면서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분노가 다시 들끓고 있다. 축구 팬들이라면 축구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런데 성적이 좋고 인기 있는 종목일 수록 뒷말이 많다. 대표적으로 빙상연맹과 태권도연맹 그리고 축구협회 등이 그렇다. 아마 다른 스포츠 협회도 관심도만 떨어졌을 뿐 대동소이 할 것이다.

 

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이라는 축구 신화를 달성했지만 한편으로 축구 팬들은 의아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나라였나? 감독 한 명 바뀌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히딩크에 열광했지만 축구계는 그닥 달갑지 않게 여겼다. 히딩크가 우리나라 축구 체질을 바꿔 놓은 듯 했지만 다시 히딩크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마무리 되고 벤투 감독의 임기가 끝난 시점에서 우린 또 20년 전 그때처럼 축구협회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치루면서 선수 트레이너와 선수들이 체력관리를 받던 호텔을 손흥민 부친이 사비로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얼마 전 황희찬이 출연한 "나혼자산다"를 보면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어떻게 선수를 관리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모든 시스템이 선수를 중심으로 맞춰져있고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식단부터 체력관리, 재활까지 선수 개개인에 맞춰져 있다. 유럽 프리미어 리그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면 적어도 이정도 관리는 받지 않을까 당연하게 생각했다.

 

축구 국가대표가 그동안 대한축구협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속시원히 밝혀져야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을 듯 하다.

 

728x90

 

식지 않는 축구 열기만큼 차기 국가대표 감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이 쏟아진다.

우리 팀은 당장 2023년 6월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지난 9월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축구협회에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축구 협회도 딱히 벤투 감독에 대해 재계약을 염두하고 있지 않았던 거 같다. 월드컵을 계기로 벤투 감독의 인기가 올라가니 축구협회는데 급하게 벤투 감독에게 1+3이라는 간보기 재계약 조건을 제시 했다가 비난만 가중 시켰다. 벤투의 재계약 불가를 9월에 이미 알았다면 그동안 차기 감독에 대해 준비를 했어야 하지만 지금 축구협회 하는 걸로 봐서 전혀 준비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린 당장 아시안컵을 치뤄야 하니 감독이 필요하다.

2002년 이후 우리나라 축구는 참으로 주먹구구식이었다. 감독을 임용했으면 협회는 감독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고 전술 체계를 구축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지만 감독이 바뀔 때 마다 협회는 감독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 감독을 협회의 부속 정도로 여기는 듯 하다. 히딩크와 벤투처럼 협회와 마찰을 감내하면서까지 본인 축구 철학을 고집하는 감독은 협회 입장에서 불편하겠지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협회가 본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협회와 뜻이 잘 맞는 감독이 아닌 선수와 뜻이 잘 맞는 감독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협회는 행정과 기술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감독의 영역까지 협회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우리 축구는 발전하기 어렵다. 다음 월드컵 부터 48개 국가가 참여 한다고 한다. 웬만하면 본선 24강이 가능해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린 12강을 준비해야 한다. 48개 팀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6강이 지금의 8강에 해당할 것이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2승 이상을 목표로 해야한다. 어쩌면 더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이런 변화에도 짜임있게 전술을 설계하려면 감독의 임기도 벤투 감독처럼 4년은 보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 무대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때문에 지금 축구 팬들의 심기가 좋지 않다.

과거 기성세대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최대한 소란 없이 지나갔지만 MZ세대는 분명 다르다.

협회도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협회 상황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