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기시다가 각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한 후 본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언급됐다. 그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일본은 이미 준비해 온 것처럼 오염수 방류 준비를 빠르게 마쳤고 우리나라는 대통령실에서 처음으로 일본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발언을 대통령이 직접 꺼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일본을 대변하고 있다. 일본의 여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우 적극적이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을 때 우리나라가 얻는 국익이 무엇이냐는 MBC 기자의 질문에 여당 원내대표는 호이설수설한다. 이 질문은 다른 언론에서도 다룬적이 있지만 누구보다 오염수 방류에 적극적인 국민의힘은 그게 우리나라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가지도 예를 들지 못했다.
옥스퍼드 명예교수인 웨이드 엘리슨이 처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발언을 하고 난 후 한덕수 총리나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나서서 서로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앞다퉈 선언했다. 그러더니 횟집에서 먹방을 하거나 수산시장에서 물고기가 담겨있는 수조의 바닷물을 시식하는 해괴한 짓까지 하고 있다.
장외에서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을 알리고 방류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빠져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는 막말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우리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일본의 주장만을 적극 옹호하는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고운 시선으로 보일리 없다. 총선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왜 국민의힘은 이런 모험을 하는 것일까?
일단 국민의힘은 윤석열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여당이니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당대표인 김기현은 존재감이 없고 오히려 윤석열이 당대표 같은 착시가 느껴질 정도로 대통령이 여당에 직접 관여하는 게 많다. 당대표 선출 과정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직접 겪어 봤을 것이다. 감히 윤석열을 거부하거나 반감을 갖는다는 건 언제든 당에서 도려내 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걸 그들도 아는 것이다. 또 윤석열과의 반목은 곧 검찰과 맞서는 것과 같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두고 해괴한 퍼포먼스를 보이거나 막말로 언론에 주목을 받으려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들에겐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중요한 것이다. 윤석열 눈밖에 벗어나면 공천 가능성은 희박해 질 것이고 이렇게라도 충성 경쟁하고 눈에 띄어 어떻게든 공천을 받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자기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정치 기반이 약하거나 인지도가 없는 국회의원일 수록 상대 당의 거물급을 물어 뜯는 방법으로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오랜 수법이다. 원외지역위원회 소속 정치인들도 같은 방법으로 어떻게든 중앙에 관심을 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띄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좀 더 자극적인 막말을 하거나 예상치 못한 해괴한 퍼포먼스를 하고 운 좋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대중적 인지도가 생겨 낙하산 공천도 가능하다.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이런 적폐스러운 정치 행태는 청산되기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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