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을 함께했거나 민주당에서 강경 친문으로 활동해 온 의원들이 모여 "사의재 포럼"라는 모임을 지난 18일 출범했다. 그리고 어제 非이재명계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민주당의길" 모임을 결성했다. 검찰의 이재명 기소 가능성이 커지자 문재인과 함께했던 인사들과 줄곧 이재명 축출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다시 뭉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은 2014년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민주당 내 친문 계파에 대한 언론 비판이 있을 때 마다 민주당에 파벌은 없다고 했지만 문재인이 당대표가 된 후 부터 지금까지 "부엉이 모임", "민주주의4.0" 등 친문 모임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친문 계파 내에서 유력 대권 주자였던 조국이 현재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고 노무현, 문재인을 선거 때 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행했던 김경수는 댓글조작 사건으로 피선거권이 박탈 된 상태에서 사면 됐기에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를 했던 이낙연은 문재인의 인기에 힘 입어 임명 초기부터 60%가 넘는 차기 대권주자로 친문의 지지를 얻었지만 오랜 총리 생활 동안 한계를 드러내며 스스로 지지율을 까먹고 경선에서 이재명에 패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민주당에 이낙연 계파가 생성 됐다.
"민주당의길"은 비전 모임이라고 하지만 참여한 사람들 명단을 보면 누가봐도 비명 모임이 맞다.
"부엉이 모임", "사의재"가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친문 모임이라면 "민주당의길"은 친문재인과 친이낙연계의 연합에 가깝다. 이들의 목적은 이재명을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누구보다 검찰을 응원하고 있을 이들이다.
친문친낙 인사들이 이재명을 끌어내리려는 이유는 2024년에 있을 총선과 2027년 대통령 선거다. 만약 윤석열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도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뤄진다면 민주당은 적어도 2028년까지는 이재명계로 당이 유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2016년 문재인이 대표 일 때 치룬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은 공천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김종인을 선대위, 비대위 대표에 앉혔다. 김종인이 운동권을 공천에 배척하면서 잡음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친문 중심으로 완전 개편됐다. 2020년 21대 총선 뒤에 친문 패권이 극에 달한 것이다. 친문은 본인들도 그랬기 때문에 이재명이 공천권을 휘두르지 않는다 해도 대표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민주당은 이재명계 사람들이 주류가 될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당장은 민주당을 흔들어 무너뜨리더라도 이재명을 대표에서 끌어내리면 친문, 친낙들이 민주당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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