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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태원 참사 100일, 대한민국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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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나 TV 방송에 한국말 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거나 한국에 이민 와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등장한다. 이들은 한국에 대해서 긍정의 발언을 많이 한다. 한국의 훌륭한 문화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한국의 치안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밤에 여자가 혼자 다닐 수 있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식이다. 우리 보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유럽국들에서 온 외국인들도 그런 말을 종종한다. 그 나라의 치안이 얼마나 엉망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도 그렇게 안전한 나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CCTV가 있는 건물에서 혼자 있는 여자의 머리를 돌려차기 하거나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흉기로 여자를 찌르기도 하고 도로에서 시비가 붙으면 가차 없이 흉기를 꺼내 폭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엔 길에서 접촉 사고난 택시기사와 여자친구들을 연쇄살인하는 사건도 있었다. 우리나라 흉폭한 사건사고도 사실 셀 수가 없다.

 

범죄를 넘어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 나라인가,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벌써 8년이 지난 세월호 사고가 있었고 작년엔 이태원 참사로 수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전과 관련한 원칙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참사들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참사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한다. 정치는 국회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삶을 지켜내는 것도 정치가 할 일이다.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법을 더 탄탄히 하는 과정에 정치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잠시 추모하고 덮어버리면 언제고 이런 참사는 또 발생할 수 있고 그 희생자가 나와 내 가족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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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또한 이미 만들어져 있던 대한민국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엔 분명 책임자들이 존재한다. 국민의힘은 놀러가다 죽은 사람을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는 망언도 서슴치 않는다.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책임있는 자리를 줬기 때문에 이런 참사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장대로면 등산가서 실족하고 부상당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 막대한 비용을 들여 헬기를 띄우고 많은 구조대원들이 그 험난한 산을 올라가 구조활동을 하는 행위를 불필요 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며 정치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단 한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국가 시스템이 작동하는 게 정상인 나라다. 그날 이태원 그 골목엔 수 십 만명이 있었다. 4시간전부터 위험을 감지한 시민들이 꼼짝도 못한 채 112에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차량 통제와 질서유지만 해줬어도 그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 서울광장 앞 이태원 참사자 분향소를 설치했는데 유가족과 경찰의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세월호 때는 광화문을 지날 때 가방에 노란 리본만 있어도 불심검문으로 가방을 뒤지기도 했다. 다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면 반성하고 유가족과 시민을 보호하는 게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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