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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 절정인 판다 푸바오, 중국 송환 앞두고 중국인들이 더 안타까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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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절정이다. 유튜브 시청자들도 늘어나면서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와 판다 가족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동물 카테고리 알고리즘에 우선 추천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에버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판다는 대표적인 멸종 위기 종으로 현재 1,800 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는 중국 법에 따라 모두 중국 소유이며 세계 각국에 임대 형태로 빌려주면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아이바오(암컷), 러바오(수컷) 두 마리를 에버랜드로 오게 됐고 2020년 7월 자연 임심으로 2세 푸바오가 태어났다. 판다는 특성상 자연 임신이 어려워 번식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도 자연 임신으로 2세가 출산하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타국에서 출산 했더라도 판다는 중국 소유이기 때문에 번식 가능한 나이가 되는 만 4년이 되면 중국으로 송환 된다.

 

 

미국 멤피스 동물원의 판다 야야 학대 의혹

멤피스 동물원에 있던 판다 야야

얼마 전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있던 판다 "야야"가 중국에 송환 됐다. 야야의 모습이 매우 수척하고 표정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며 중국 사람들은 동물원에서 학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살 때 미국으로 가서 20년 만에 송환 되는 거라 나이가 있기도 하지만 관리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중국 송환 앞둔 푸바오, 중국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는 이유

중국에서 지낼 때 러바오 (Weibo)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지내고 있는 러바오의 모습이 현지 SNS에 알려졌다. 관리는 잘 되어 보이지만 공개 된 사진에는 시멘트 바닦과 인공 조형물에서 놀고 있는 모습에 중국인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아마 에버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바오, 러바오, 푸바오의 모습을 알지 못했다면 중국인들은 푸바오가 중국에 송환 되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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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인들은 송환을 앞둔 푸바오가 한국에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에버랜드는 2016년 판다월드를 조성하면서 200억을 투자해 예민한 판다가 생활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지금도 중국 현지에서 지내고 있는 판다들과 에버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판다의 환경을 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유튜브와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있는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조차 감동을 주고 있다. 시멘트 바닦이 아닌 판다가 좋아하는 자연환경과 가장 유사하게 꾸며 주었고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정말 친손자처럼 진심을 다해 푸바오 판다 가족들을 보살피는 걸 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다르게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 본토로 송환 되는 게 맞다고 한다. 워싱턴 조약에 따라 판다는 모두 중국의 소유이기 때문에 푸바오가 한국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어릴 때 본국으로 돌아가서 친구도 사귀고 자기 가족도 꾸리는 게 어쩌면 옳은 것일 수 있다. 중국은 판다를 외교에도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 미중관계가 불편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현재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대로 푸바오의 거취를 양국이 진지하게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판다는 임대 형식으로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매년 13~15억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적은 액수라 보기는 어렵다. 여러 나라에 임대 됐던 판다가 중국으로 송환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비싼 대여료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1994년 한중수교를 기념해 "밍밍"과 "리리"라는 판다 한 쌍이 들어 온 적이 있지만 IMF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으로 돌려 보내야 했던 적이 있다.

 

 

푸바오

 

판다의 본국이 중국이라 하더라도 중국인들 조차 푸바오의 귀환을 우려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판다 3마리를 보호하는 비용을 감당하면 되지만 중국에서는 너무 많은 판다를 보호하고 또 연구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사육사가 판다를 제대로 보호 할 수 없다는 걸 중국인들도 알고 있다. 푸바오를 계기로 중국도 어떤 게 판다를 위한 것인지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당장은 푸바오의 중국 송환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철원 사육사도 곧 중국으로 송환 될 푸바오가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중국어로 소통하고 있단다. 중국 사람들이 푸바오의 송환을 더 안타까워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정성이 과연 어떤 사육사가 가능할까 싶다.

 

판다가 중국 소유인 건 알았지만 이번 푸바오 중국 송환을 앞두고 판다를 들여오는 대여료가 이렇게 비싼지 처음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 여러 나라에 대여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일부에서는 천연기념물을 돈을 주고 대여했다가 다시 귀환 시키고 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보이기도 한다. 모쪼록 푸바오가 중국에 가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푸바오를 계기로 이제는 중국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더 중국의 판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감시하게 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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