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동훈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됐다.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서 동시에 떠오른 단어가 "김옥균 프로젝트"였다. 그때만 해도 친윤계(親윤석열), 혹은 윤핵관이라는 사람들 일부에서 한동훈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 정도로 여겼다.
최근에 국민의힘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한동훈 가족들과 동명인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윤석열을 비판한 내용이 대량 작성됐다는 게 어느 유튜버에 의해 알려지면서 벌써 한 달이 되가도록 국민의힘과 한동훈은 자유게시판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를 하고있다.
▲ 김옥균 프로젝트란?
김옥균(1851~1894)은 깁신정변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김옥균과 함께했던 급진개화파는 수구파를 몰아내고 국정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청나라의 간섭과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3일만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역적이 된 김옥균은 망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수재로 알려졌으며 일본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 그런 김옥균의 개혁 실패를 아직 조선엔 청나라의 영향력을 무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을 너무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가 친일파인가 아닌가는 시대적으로 봤을 때 나중 문제라 할 수 있다. 김옥균에 대해서는 긍정, 부정의 평가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망명생활을 해야 했던 김옥균은 상하이에서 홍종우라는 인물에 의해 암살 당하게 된다. 홍종우는 조선 조정이 보낸 자객으로 알려졌다. 그렇듯이 친윤, 윤핵관에 의해 불리고 있는 김옥균 프로젝트란 김옥균처럼 한동훈도 3일 천하, 즉 임기를 가능하면 빨리 끝나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한동훈의 운명은?
오늘 박지원 의원이 CBS에서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했다.
앞으로 한동훈을 겨냥한 김옥균 프로젝트가 성공 할 것으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과거 국민의힘을 보면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 등 윤핵관의 눈에 벗어났던 인물은 모두 당에서 쫓겨나거나 한직으로 물러나야 했다. 따라서 한동훈의 운명도 그들과 같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을 앞세워 당을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한동훈이 비상대책위장을 맡으며 윤석열과 잠깐 각을 지는 듯 하다가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주민 보다는 윤석열 앞에서 90도 인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한동훈 마저도 친한계로 회귀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동훈이 당대표 된 후에도 친한계로 당을 쇄신 할 거 같다가도 갑자기 윤석열 앞에 꼬리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최근 국민의힘 자유게시판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훈은 짧은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석열도 김건희와 명태균 사태 등으로 TK, PK 등 보수 지지층이 강한 지역에서 조차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검찰 총장 출신 윤석열의 검사 칼날이 한동훈 한테도 제대로 먹혀 들어갈지가 지금 국민의힘과 한동훈의 앞날이 결정 될 것이다.
친윤계의 100일이면 끝날거라던 한동훈은 어쨌든 임기 100일을 넘기고 있다. 친윤계가 장담했던 100일 천하 고비는 어쨌든 넘기고 모양이다. 12월 10일 김건희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한동훈과 친한계의 계산이 복잡하게 됐다. 특검법 가결로 국민의힘에서 친한계 입지를 다지고 윤석열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게 될 건지 부결로 윤석열에 다시 한 번 폴더인사하며 충성심을 증명 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8명의 움직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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