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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민주당(민주진영) 180석은 진짜 문재인 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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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대 총선 분위기가 한창이던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문재인 대표의 호남 홀대론이 있었다. 민주당의 호남 후보들이 제발 문재인 대표가 호남에 한 번 내려와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호남을 기피했다. 그러자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안철수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껴서였는지 모르지만 정말 어렵게 문재인이 광주를 찾았다. 큰 환대를 받은 문재인은 현장에서 뜻밖의 발언을 한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건 호남을 향해 협밖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호남이 민주당 후보 아니면 누굴 찍을 거냐는 오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다.

 

20대 총선 결과. (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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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발언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뒀다. 호남의 40개 의석 중 38개가 국민의당에 돌아갔다. 안철수에게 몰표를 준 것이다. 문재인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인지 호남의 지역언론들이 재차 물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으로 회피했다. 겨우 한 석으로 민주당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선거 분위기로 봐서 민주당 압승이 예견 됐었다.

 

유승민, 안철수

2018년 호남은 또 뒤통수를 맞게 된다.

제3세력이라 여겼던 안철수가 유승민의 바른정당과 합당하게 된 것이다. 호남계 일부가 민주평화당을 창당하기도 했지만 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이 진보계냐 보수계냐 하는 정통성도 해석이 분분했고 통합 과정에서 호남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당했기에 그 배신감은 더 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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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과 (출처:네이버)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163석으로 압승했다. 박근혜 탄핵 과정으로 거치면서 분노한 여론은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었다. 박근혜에 실망한 TK, PK 민심 조차도 민주당으로 돌아설 정도였다.

 

21대 총선은 정말 이상한 선거였다.

비례 의석 비중을 늘리자 여야가 합의해 놓고는 비례만을 위한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렇게 생겨난 게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이다. 총선이 끝난 후 이 위성 정당은 다시 본당으로 합당하게 된다.

이때만 해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상당했다.

 

제3세력으로서 혁신을 기대하며 국민의당에 몰표를 준 호남처럼 국민들은 대한민국 개혁을 기대하며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정권을 국민의힘에 내줘야 했다. 과거 호남이 느꼈던 배신감을 전국민이 느낀 것이다. 180석이란 권력이 온전히 문재인과 민주당의 소유라 착각해 횡포를 일삼은 결과 대한민국은 무자격자에게 정권을 내주고 아직도 대혼란에 빠졌다.

 

문재인이 호남을 홀대하지 않았더라면,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잘 지켰더라면, 민주당이 180석으로 국가 개혁을 잘 실천했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퇴임한 대통령이 감자 심는 게 뭐 대수라고, 그러나 문재인이 감자 심는 장면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허탈해 하는지 공감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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