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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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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112로 처음 위험 신고가 접수 된 건 18시 34분이었다. 여러 뉴스에서도 보도가 됐지만 이미 저녁 6시 부터 많은 인파가 골목에 몰리면서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도 있었다. 무려 4시간이 넘은 시간과 여러차례 참사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태원, 홍대의 할로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로 주춤하긴 했지만 해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중화 된지 오래다. 알다시피 할로윈은 우리나라의 축제가 아닌 외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이라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이태원에 더 사람이 몰리고 있다. 안전에는 행사 주최측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위험에 노출 돼 있으면 정부는 국민을 보호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게 나라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태원을 바라보는 보수화 된 시선

왜 갔냐를 따질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서든 국민은 생명을 보호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혹자는 이번 참사를 정치화 하지 말라고 한다. 그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가능하도록 장치를 만드는 과정이 정치다.

 

서양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들여온다는 비판적 시선이 많다. 본인이 어떤 철학과 살아온 환경 또 여러 이념에 따라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깊이 따지고 보면 K-POP 문화 또한 외국에서 들여 온 것이고 아이돌은 알다시피 일본의 것이 한국형으로 발전 된 것이다. 지금 7,80대 어른들은 과거 미니스커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를 생각해 보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스며들어왔다.

 

2030은 유치원 때 부터 자연스럽게 할로윈을 즐겼고 성장하면서 자기들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찾아냈다. 나 또한 그런 할로윈 문화가 생소한 관계로 과거에는 우리나라 명절은 외면하면서 외국 문화에 심취한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나이가 더 들고 더 많은 경험과 간접 지식들을 접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열린다.

 

 

어느날 갑자기도 아니고 같은 날짜, 같은 장소에 매년 십 수 만명이 모였던 곳이다. 올해도 그럴 수 있다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고 그만큼 사고 발생도 예측해 미리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위험 신고와 구조 요청을 지속해서 경찰에 요구했지만 왜 묵살 되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몇 년 전 부터 할로윈 규모가 커지면서 대로변 한 개 차선 정도는 통제해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길을 터주기도 하고 경찰들이 현장 지휘를 하면서 사람들이 골목에서 병목되는 일을 방지해 안전을 지켜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신고를 받고도 안일하게 대처했을까? 행안부와 경찰은 왜 이태원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을까?

보수화 된 여러 사람들의 사고방식처럼 서양의 귀신 파티를 즐기는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아서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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