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징어는 조금 더 먹을 수 있지만 과메기는 당장 영향을 받는다

728x90
반응형

한국 사람들이 겨울철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가 과메기다. 포항에서만 연간 3,000억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 철로 봤을 때 상당한 규모다.

 

과메기는 조선시대에 청어를 말려서 먹었던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때는 물반 청어반이라고 할 정도로 청어가 많았지만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오늘날엔 주로 꽁치로 대체하고 있다. 그나마도 우리 바다 연안에서 잡히는 꽁치는 그 많은 과메기 수요를 감당하기엔 태부족이다. 그래서 먼 바다에서 잡아오는 것이 많다. 주로 북태평양에서 잡아오고 있다.

 

과메기

8월 24일 13시 부터 일본은 본격적으로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보다 한 발 앞서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며 국민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에 대한 국민 우려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일본 수산물 수입의 42%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은 24일 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 일본 수산업은 도산한다고 봐야한다. 새로운 팔로를 개척해야 하지만 유럽은 이미 대서양에서의 원양산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미는 일본 보다 큰 수산업 시장이 이미 형성 돼 있다. 지난 한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미국은 미온적이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수긍하는 편이다. 반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을 비춰 볼 때 일본이 기대할 수 있는 수출 시장은 미국과 한국이 거의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단, 미국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받아 줄지는 미지수다.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에서 하는 일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캐나다, 러시아 등 6개국이 2015년 설립한 국제수산기구다. 이후 비누아투, 미국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현재는 8개 나라가 회원국이다. 꽁치, 오징어, 고등어, 빛금눈돔, 북방돗돔 등 수요가 많거나 보호가 필요한 수산물의 무분별한 어획을 막고 수자원 보존을 위해 설립되었다.

 

 

우리나라는 일본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에서 많은 양의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다. 주로 북태평양에서 잡히는 수산물이다. 각 나라마다 NPFC의 조약에 따라 어획량이 정해지게 되는데 부족한 부분은 각 나라가 서로 수출-수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박이 잡으면 원산지가 원양산이 되고 러시아가 잡은 수산물은 러시아산이 된다. 잡히는 건 어차피 같은 해역이다. 꽁치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특히 좋아하는 명태, 참치(다랑어)도 이곳에서 어획된다.

 

728x90

 

지금 방류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바다 연안으로 오는 시간은 태평양을 한 바퀴 돌고 3, 4년 후라고 한다. 불안하긴 해도 그때가지 우리바다 연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소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이번 겨울부터 핵오염수가 도달하게 되는 북태평양에서 잡히는 어종은 더 불안 할 수 밖에 없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하는 일본 시민. (AFP)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홍콩, 마카오, 러시아 등에서는 수입 전면금지를 선언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어민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핵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이런 대규모 집회를 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도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일부 어민이나 시민들은 민주당이 너무 시끄럽게 하니까 어업인과 상인들이 힘들다며 조용히 해달라고 한다. 조용히 한다고 방사능이 안전해 지지는 않는다.

 

지금도 북태평양에서 어획되는 수산물이 국내로 대거 유입 돼 들어오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게 될 북태평양 연안 국가에서 잡힌 수산물이다. 어쩌면 과메기는 작년에 먹은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보다도 수입 된 수산물은 가공되서 여러 식품에 첨가되는 것도 많은데 일일이 성분표에서 원산지를 확인하면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언제 어떻게 우리가 그 식품들을 소비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를태면 가공 참치도 태평양에서 원양어획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일반 소비자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728x90
반응형